일상&리뷰

내가 10년 넘게 이어진 지긋지긋한 부부싸움에서 벗어난 방법은...?? 방법을 찾고나니 허탈할 정도로 간단...

맥반석2 2020. 9. 29. 03:21

7년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끝나지 않는 충돌...


안녕하세요!   잡다한 주제들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 맥반석입니다.

오늘은 지긋지긋한 부부싸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주제로 글을 쓸지말지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누워서 침 뱉기 같기도 하고 또 이런 문제는 양당사자의 말을 다 들어봐야 알 수 있는데  어쨌든 제 입장에서 글을 쓸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저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직장에서 만나 7년이란 긴 연애기간을 거치며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숱하게 많이 싸웠던 듯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관계가 끝장이 나지 않은 게 더 이상할 정도네요.

아무튼 그 긴 연애 생활 동안 싸울 만큼 싸웠으니 결혼과 함께 최소한 휴전 상태라도 될 거라 기대했는데요.

그런 기대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많은 부분이 저로 인해 기인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당시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을 지나오면서 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이 생겼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더군요.

가정이 평온하지 않으면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으니 일이 잘될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로 받은 스트레스까지 상대에게 퍼부으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일들을 반복하기 쉽지요.

그렇게 서로 점점 지쳐가면서 상대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낮아질 뿐 아니라 서로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늪에 빠진 듯한 생활의 연속이 되는 거지요.

이런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듯합니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보 같은 짓들을 하고 있는 거지요.

 

탈출구는 없을까?


시간이 갈수록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 결국 누군가 하나가 질식해야 끝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방법들을 찾아봤지만 결과적으로 먹히는 방법은 없었는데요.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고  와이프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자라온 환경도 달랐고 가치관도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싸움이 잦아지면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회피하는 쪽을 선택하기 쉬워지는 듯합니다.

즉, 정말 중요한 일에 대해서조 차 대화를 하지 않고 그냥저냥 겉으로만 평온함을 유지하곤 했지요.

'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답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탈출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찾지 못하면 우리 앞에 남은 건 파국일 뿐이란 건 서로가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분명히 탈출구는 있을 거란 믿음마저 버리진 않았다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도 읽어보고 조언도 구해봤지만 ' 네가 참고받아줘라.'같이 당시로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얘기들 뿐이었습니다.

 

애초부터 탈출구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이것을 깨닫는 데까지 무려 10년 이상의 세월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그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마든 개선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싸움의 발단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문제들에서 출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일들을 가지곤 별로 싸운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왜 중요한 일들에 대해선 별로 싸우질 않을까??    그건 아마도 대부분이 그렇듯 부부가 아닌 각자의 개인으로서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냥 그것을 인정하면 될 일이었지만 무슨 오기인지 아니면 지기 싫어서였는지 그걸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인정한다고 하루아침에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싸워왔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가 없지요.

 

 

 

쓸데없는 일에 감정을 소비하지 마세요!  그냥 내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집중해보세요!


우리는 살다 보면 그다지 가치가 있지도 않은 일들을 위해 더 중요한 것들을 망치는 일들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쓸데없는 ' 감정 '이란 존재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저의 기나긴 부부싸움의 역사도 결국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 부정적 감정 '들이 원인이 되어왔던 거고요.

그러니 어디에 쓸 곳도 없는 그 ' 부정적 감정 '들을 처리해야만 했는데요.

그래서 찾아낸 방법들이 내 감정을 객체화시키는 연습을 통해 나를 감정과 분리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에 대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마도 그것이 아주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 중에 ' 내 감정을 객체화시키기 '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처음부터 보셔도 되지만 4분 30초 정도에 나오는 감정을 날아든 새에 비유한 내용이 제가 말하는 감정 객체화에 대한 한 자기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 감정을 객체화시켜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지금 내가 정말 중요한 어떤 것을 고작 ' 부정적 감정 ' 때문에 망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오더군요.

과연 내가 여기서 내 감정을 표출하며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정말로 속이 시원해질까?

과연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를 줘도 될 만큼 가치가 있는 걸까?

이런 걸 생각해 볼 수 있는 짧은 3초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으면 됩니다.

굳이 답을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문제들이니까요.

물론 지금도 전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줄었고 또 그 후유증이 오래가지도 않습니다.

대신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또 상대의 얘기를 더 집중해서 듣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더 존중하게 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앞서는 가치가 있다면 그걸 위해서만 싸우면 됩니다.

그것보다 앞서는 가치가 없나요?   그럼 싸울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 아닐까요?

쓰고 보니 제가 예전에 들었던 고리타분한 조언들이 되었네요.    하지만 그 안에 답이 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그냥 내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질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세요.   

그건 부부싸움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 아주 많은 변화를 일으킬 테니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